서번트 증후군이란?
서번트 증후군은 우리에게 다운 증후군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의사 다운이 ‘지능은 낮지만 특출한 재능을 가진’ 사례를 1887년에 처음으로 보고하면서 ‘idiot savant’란 이름으로 불렀던 것이 그 시초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서번트 증후군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란 자폐성 장애 등의 뇌기능 장애를 앓고 있으면서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서번트(savant)는 '석학’ 또는 ‘학자’라는 의미이며 증후군(syndrome)은 하나의 공통된 질환이나 장애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군의 증상을 뜻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로 영어로는 이디엇 서번트(idiot savant, 백치 천재)라고도 하는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환자 2천 명 중 1명 꼴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특징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는 더 많이 발견되며, 암기를 비롯하여 음악, 미술, 계산, 기계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것입니다.
서번트 증후군과 자폐와의 차이점
서번트 증후군이 자폐아의 10%에서 발견되는 사실 때문에 서번트 증후군을 자폐증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정신지체아에서 서번트 증후군이 있을 확률보다 자폐아에게서 서번트 증후군이 발견되는 경우가 200배나 더 높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이 보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서번트 증후군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남성(소년)에게서 많이 발견된다는 특징이 있으며 음악, 미술, 언어 등의 재능이 돋보이고, 이러한 재능이 사람으로 향하지 않고 사물이나 특정 테마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경이로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억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의 경우, 서번트 증후군과는 반대로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으나 사회적인 상호작용에 있어서 결함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역시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아인슈타인, 뉴턴, 베토벤 등입니다.
서번트 증후군 예시 & 영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소재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를 보면, 극 중에서 정확하게 언급된 적은 없지만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중에서도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맡은 역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백과사전을 통째로 달달 외울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는데, 실제로 이 배역의 실존 인물인 킴 픽(Kim Peek) 이라는 사람은 몇 년 몇 월 며칠이 무슨 요일이었는지 순식간에 대답하고 미국의 우편번호부를 통째로 외우며, 오늘은 그날로부터 몇일째인지를 단 몇 초만에 계산해 내는 천재성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이라고 합니다.
또한 국내 드라마 '굿닥터'에서 주원이 맡은 천재 소아외과 전문의 박시온과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박정민이 맡은 천재 피아니스트 진태 등이 서번트 증후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입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실제 사례도 있습니다. 레슬리 렘키(Leslie Lemke)라는 사람은 IQ 58의 시각장애를 가진 뇌성마비 환자이지만 아무리 길고 복잡한 곡이라도 한 번만 들으면 피아노로 그 곡을 100% 완벽하게 재현하는 음악 천재라고 하며, 핑 리안은 그림수업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자폐증 환자이지만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릴 만큼 천부적인 그림 천재입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특징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절반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뇌 질환이나 선천적인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좌뇌에 문제가 있으며,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4분의 3 가량은 지능 지수가 70 미만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좌뇌의 손상에 따른 우뇌의 보상이론이 특정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얻게 해 준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이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좌뇌의 역할을 우뇌가 대신해주면서 좌뇌의 손상, 특히 전두엽 근처의 손상이 기능 촉진을 불러일으켜 손상되지 않은 우뇌가 모든 역할을 하게 되자 우뇌의 능력이 좌뇌를 보완하는 강력한 보상작용이 일어나 천재성이 나타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참고로 모든 자폐인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 환자 2000명 중 1명꼴인 매우 극소수로 나타난다는 점,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점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치료
서번트 증후군은 그 증후군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원인이 되는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조발성 치매 등과 관련하여 재활치료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취약한 일상생활 기술이나 사회기술에 대한 훈련을 포함하여 언어치료, 놀이치료, 정서불안이나 낮은 집중력에 대한 약물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